집에서 오전 일찍 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 입구에서 조금 헤매다 공항 안으로 들어와 보니 몇몇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같이 사진도 찍고, 또 인천공항 곳곳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각자 수속을 끝내고 공항 반대쪽, 그러니까 굳이 말하면 대한민국의 경계를 넘게 되었다. 이제야 ‘우리나라를 떠난다!’ 라는 실감이 몰려왔다. 북극에 가서 혹시 무슨 일은 없을지, 또 제대로 체험도 하지 못하고 일정에 쫒기다 그냥 싱겁게 오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기도 하였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비행기를 탔다. 기내에는 간단하게 영화나 뉴스를 볼 수 있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리고 기내식도 맛있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하지만, 그것이 북극으로 가기 위한 사투(?)의 시작이 될 줄은 꿈에도 꾸지 못했다.
이래저래 10시간의 여행이 끝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지만 우리들은 도저히 쉴 시간이 없었다. 주위 구경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건 앞으로의 여행에서 충분히 보상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바로 오슬로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스칸디나비아 항공 비행기를 타고 오슬로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었다. 밤 7시 경이면 우리들 체력으로는 아직 멀쩡해야 정상이었지만, 그 즈음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2시(!)였다. 시차적응이 되었을 리 없는 우리로서는 바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었기에,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샤워를 하고 잤다. 이렇게 북유럽에서의 첫날밤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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