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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

걷고, 다시 걷기 - 길 위에서 나를 만나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이 쉽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꼭 여기 니알슨에서 등산을 해봐야 진짜 산행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아 침을 한참 먹고 있는데 대장님께서 도시락을 싸라고 하셨다. ‘도시락?’ 그래서 왜 도시락을 싸야 하느냐고 물어봤다. 답은 간단했다. 산 위에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단은 군말 없이 도시락을 쌌다.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지, 흥분되면서 동시에 걱정되기도 하였다. 모든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나서 드디어 산에 올라갔다. 처음에는 신나는 마음이 앞섰다. 주위의 극지 식물도 보고, 구조토라는 동토층의 지형도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이쯤이야’라는 마음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앞으로 몇 십 킬로미터를 더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 폐가.. 더보기
3. 자연은 우리에게 가끔 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 극지에서 답을 얻다 시차적응이 아직 덜 되어서인지, 아니면 긴 여정의 설렘 때문인지, 아직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눈이 번쩍 떠졌다. 밥을 먹고 나서 롱이어비엔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나는 ‘설마 오슬로까지 타고 왔던 비행기보다 작은 비행기가 있겠어?’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섣부른 생각은 곧 깨지고 말았다. 우리는 결국 경비행기보다 아주 약간 큰 비행기를 타고 롱이어비엔으로 향했다. 롱이어비엔은 다산기지가 있는 스피츠베르겐 섬 바로 옆에 위치한 세계 최북단의 마을이다. 니알슨 같은 다른 과학기지들과는 달리, 이 롱이어비엔에는 슈퍼마켓도 있고, 진짜 집도 있고, 그리고 레스토랑도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아무튼, 예정대로라면 3시 30분 즈음에 경비행기를 타고 바로 옆, 니알슨에 가야 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나와서 바로.. 더보기
2. 가끔씩, 자연은 길을 허락하지 않는다 - 북극에서 답을 얻다 시차적응이 아직 덜 되어서인지, 아니면 긴 여정의 설렘 때문인지, 아직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눈이 번쩍 떠졌다. 롱이어비엔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나는 ‘설마 오슬로까지 타고 왔던 비행기보다 작은 비행기가 있겠어?’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섣부른 생각은 곧 깨지고 말았다. 우리는 결국 경비행기보다 아주 약간 큰 비행기를 타고 롱이어비엔으로 향했다. 롱이어비엔은 다산기지가 있는 스피츠베르겐 섬 바로 옆에 위치한 세계 최북단의 마을이다. 니알슨 같은 다른 과학기지들과는 달리, 이 롱이어비엔에는 슈퍼마켓도 있고, 진짜 집도 있고, 그리고 레스토랑도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아무튼, 예정대로라면 3시 30분 즈음에 경비행기를 타고 바로 옆, 다산기지에 가야 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나와서 바로 니알슨으로 가.. 더보기
1. 꿈을 향해 날아오르다 - 극지에서 답을 얻다 집에서 오전 일찍 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 입구에서 조금 헤매다 공항 안으로 들어와 보니 몇몇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기다리고 계셨다. 같이 사진도 찍고, 또 인천공항 곳곳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다 각자 수속을 끝내고 공항 반대쪽, 그러니까 굳이 말하면 대한민국의 경계를 넘게 되었다. 이제야 ‘우리나라를 떠난다!’ 라는 실감이 몰려왔다. 북극에 가서 혹시 무슨 일은 없을지, 또 제대로 체험도 하지 못하고 일정에 쫒기다 그냥 싱겁게 오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기도 하였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비행기를 탔다. 기내에는 간단하게 영화나 뉴스를 볼 수 있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리고 기내식도 맛있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하지만, 그것이 북극으로 가.. 더보기
연재공지 - 극지에서 답을 얻다 - 2010년 북극연구체험단을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그동안 너무 잠잠했던(;;;) whirlwind입니다. 그동안 조용했던 점(;;;)에 대해서 먼저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많이 올릴테니까 봐주세요ㅠㅠ) 이번에는 한번 연재를 해 보고자 합니다. 7월 25일부터 8월 1일까지 북극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하루에 한편씩 기행문이 올라갈 겁니다. 네엡. 잘 봐주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