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창혜

전철 속 나를 흥분하게 만든 그것은 ?



비가 주룩주룩. 태풍이 온다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휴학이고 개강이고 미래고 취업이고 답답한 마음이 가득한 요즘 부쩍 바깥행이 잦아졌다
  
마음이 뒤죽박죽 섞여있는 탓인가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전철을 탔다가 !’ 순간 정신을 번뜩이며 급 아드레날린으로 흥분상태와 열이 나며 어이 없는 콧방귀만 나오기 시작했다.

 

그 원인자는 4대강 살리기 홍보물

전철 1칸에 2개의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었다. 참 그림도, 글씨도 이쁘게는 해놨네 !

 


아파하는 생명들에게 녹색을 !

 

사람도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면 혈액순환이 안되면서 동맥경화 같은 큰 병에 걸리듯

우리의 강도 오염물이 쌓이면 병들어 죽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강을 치유하고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지금 바로 해주어야만 하는 최소한의 예방주사입니다.





'캬아~ 나름 감성있게 썼구나 '


그렇죠, 혈관에 노폐물이 쌓이면 동맥경화가 걸리죠. 무서운 병입니다. 잘 알고 있죠.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요, 강은 자연의 혈관과 같은 존재이지요.


그걸 잘 아시는 분들께서 어찌하여 혈관을 망가뜨리시나요 ?


어떤 바보의사도 동맥경화가 걸렸다하여 혈관을 무너뜨리고 퍼내고 잘라내진 않습니다.

혈관이 무너진다는 것은 전체가 무너진다는 것인데

그 결과는 뻔히 아시지 않습니까 ? 죽음.

 

살리신다면서요. 살리신다면서요.
살릴꺼라면서요. 살리기 위함이라면서요 .

죽여놓고 살리면 생명의 은인이 되는건가요 ? 정말 잔인하시네요.

 

어떠한 결과와 병이든간에 모든 것은 원인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결과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선 원인을 고쳐야 하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근데요.

혈관이 동맥경화의 원인은 아니지 않습니까 ?

왜 원인도 아닌 혈관을 리모델링하시는지 ?

 

그리고 도대체 예방주사는 뭔가요 .
어떤게 어떤걸 예방 한다는 건지

갑자기 쌩뚱 맞는거 같더군요. (제 이해력이 딸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차마 진심어린 욕까지는 않하겠습니다.

다만 ….
아닙니다. 그냥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홍보물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디카를 집에 놓고 나오는 바람에 찍지를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사진제공 ; 녹색연합 김성만 활동가 (블로그 '려심' thejourne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