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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혜

도시 속 생태의 삶을 살다.

<* 본 내용은 2007년 EBS 하나뿐인 지구 ‘ 도시에서 생태를 꿈꾼다 ‘ 편을 기사화한 글입니다 >


 런던에서 남쪽으로 50분 가량 떨어진 서튼.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들이 늘어져 있다. 구식주택들 가운데 특이한 공동 주택지를 찾을 수 있다. bedZED.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주거 공간를 의미한다.

 100여가구가 이루고 있는 bedZED 는 설계부터가 남다르다. 지붕 위의 원색의 환기장치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바람의 방향에 의해 자유롭게 날개가 움직이게 된다. bedZED에서는 전기를 이용하는 것은 이들의 정책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어오면 신선한 공기를 들여주고 반대쪽으로는 오염된 공기를 보내준다.


 

                                                <캡처 EBS 하나뿐인 지구 ‘ 도시에서 생태를 꿈꾼다 ‘ >



 

 bedZED의 집은 겨울철 문을 열어두어도 따뜻하다. 햇빛을 저장해주는 창고인 발코니가 있기 때문이다. 낮에 햇빛이 비치면 그 열로 집을 난방하며 조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태양빛이 잘 들어온다. 그들의 정책에 따라 실내 건축에도 에너지 사용의 최소화를 위해 설계되었다. 두꺼운 벽채와 3중창. 50cm 가 넘는 두꺼운 벽 덕분에 외부의 온도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두꺼운 벽 하나 때문에 이러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벽돌 사이에 짚과 벙겊이 섞여있어 단열효과를 한 층 올려준다. 발코니와 벽채, 짚 덕분에 한겨울에도 집안은 23도를 유지할 정도로 매우 따뜻하다. 그들에게 히터는 필요가 없을 정도 이다. bedZED 거주자들은 난방기구 없이도 충분히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bedZED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태양열과 20% 인근 목재소에서 얻은 찌거기를 태워 난방열을 얻는다. 여기에 바람을 동력으로 하는 환기장치로 실내 온도는 조절한다.


 

 에너지 면에서만 bedZED 생활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BedZED에 모인 빗물은 화장실과 정원에서 사용한다. 물 사용의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발생되는 하수를 정화하는 역할 갈대와 미생물이 주택 주변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bedZED만의 시설은 에너지효율도 물의 사용량도 60%나 절약할 수 있다. 건물 자체 설계 뿐만 아니라 이 곳에 사는 거주자들을 위해 집안 곳곳에 친환경생활을 돕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싱크대 서랍 한쪽에는 재활용 쓰레기통이 놓여있다. 분리수거가 익숙치 않은 영국인들에게는 편리한 요소이다. 빠르고 편한 생활을 하기만 원하는 도시인들. 이런 도시와 어울리기 힘들 것 같은 생태주거단지인 bedZED는 편리함과 생태적 삶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BedZED의 특별한 주민 프로그램인 농산물 공동구매 프로그램이 있다. 일주일에 한번 유기농산물 배달차량이 오는데 주민들의 쇼핑시간과 이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줄여준다. 또한 이들에게 배달되는 유기농산물은 되도록 근거리에서 생산된 것을 이용한다. 입주자들은 신선한 음식을 얻을 수 있으며 쇼핑시간의 절약으로 편리함을 동시에 얻고 있다. 주거자들은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생태적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에 bedZED를 선택하게 된다고 한다.

 출퇴근 시 교통체증에 시달리지 않고 유기농이 안방으로 바로 배달되며 평균 영국 난방비의 1/5밖에 들지 않는 에너지 비용으로 난방 에너지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이용하는 주거 공간을 형성한다.

 각자의 특성을 지닌 주거자들이 지내는 공간이기에 bedZED가 추구하는 목적을 이해시키고 실천하게 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입주자들을 연결시켜주는 구름다리가 큰 해결을 하였다. 옆집과 이어지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이웃집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다리를 지나야만 각자의 정원으로 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거자들의 공동 텃밭도 있다.

 환경적인 생활 외에 이웃들과의 소통, 친철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bedZED의 또 다른 장점이다. 건축의 힘으로 도시와 생태의 공존성을 보여주고 불가능할 듯한 에너지 실행제도를 적용중인 bedZED. 앞으로 영국의 생태도시를 불러일으킬 기대주이다.

 런던 중심가의 재계발 단지 공터에는 아파트 단지가 올라 설 것이다.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에코파크는 아파트 단지의 한 부분이다. 템즈강과 이어져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는 구역이다.

 생태계 복원과 주거공간의 조화 밀레니엄 빌리지. 런던 로프랜드는 산업시대때 대규모 단지로 부를 누린 곳이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폐기물과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버려진 땅이 된지 오래이다. 이곳에 지속 가능한 빌리지 밀레니엄 빌리지가 만들어 지고 있다.


 밀레니엄 빌리지는 단열효과를 높이는 건축방법과 단지내의 CHP를 통해 에너지 생산을 한다. 영국에서 보기 드문 재활용 쓰레기장이 설치 되어있다. 보행자 위주의 단지에선 자동차를 보기 힘들다. 집 한쪽에 위치한 라디에이터는 전기와 중심공급원에서 데워진 물만을 이용하여 사용한다.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비용도 절약 할 수 있다.

 BedZED와 공통점이 있다면 개인 정원과 공동정원이 있다는 것이다. 공동정원은 자기 집 뜰을지나야만 갈 수 있는 곳으로 주민외에는 출입이 불가하다. 그러기에 낯선 사람도 차도 없기에 안전하다. 이러한 공동정원의 구조는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입주민들의 공동체 형성을 도와준다.

 런던의 높은 생활비와 난방비, 조명비의 심각한 낭비는 지속가능이라는 이슈를 벌리하고있다. 지속가능성은 뒷전인 것이 영국의 현실이다. 하지만 bedZED와 밀레니엄 빌리지 주민들은 이곳을 발전시켜 환경친화적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인들에게 익숙치 않은 재활용을 엄격히 지키며 집을 지을 시 재생 가능 자재를 사용한다.

 건축 설계가 생태적 삶의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건물이 아닌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다.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 수 있는 가능성은 사람들이다.




    생태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답게 사는 것이 우리가 가진 가능성이다.